박혜경 디자인어스 대표는 동화와 지역 관광 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 그는 경력단절 여성과 임신부 등 취약 여성계층이 경력이나 재능을 살려 여러 사업 기회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벤처협회가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 여성 특화분야에 선정된 디자인어스는 지난해 말 3~7세 아이와 교감하는 상호작용(인터랙션) 동화책 애플리케이션 '아이테일'을 출시했다.
아이테일에는 신데렐라, 해님달님, 북두칠성의 전설, 작은항아리의 큰 소동 등 명작동화에 터치 기능 중심의 인터랙션 기능을 담아, 아이와 부모가 쌍방향으로 동화를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이 직접 빗자루를 움직여 신데렐라의 청ㅆ를 돕고, 발 치수에 맞는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아주는 등 쌍방향 체험이 가능하다.
디자인어스는 지난해 제작한 시제품 앱을 기반으로 올해 중으로 향후 경력단절 여성과 임신부들이 신인 동화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쉽게 동화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동화 이야기를 직접 만드는 것은 물론 상호작용 부여를 작가가 직접 부여할 수 있는 제작 앱까지 완성하는 것이 박 대표의 구상이다.
실제 지난해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이후 디자인어스는 퇴사자를 포함해 임신부 등 5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경력단절 여성과 임신부의 업무 능력에 대한 사회의 편견에 도전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미혼모,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의 가능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 박 대표의 주된 창업 계기다.
박 대표는 “연년생 아이 셋을 키우면서 어쩔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아닌 좀 더 교육적인 미디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면서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통해 소외 계층이 청년과 여성계층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디자인어스는 '신진작가를 위한 동화 도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다양한 소외 계층이 손쉽게 동화작가가 되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아이테일도 피봇팅(사업전환)을 통해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게임 기능을 결합해 동화와 연계하고, 지자체 단위의 도시재생과 문화유산 등과도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콘텐츠, 아기 엄마를 위한 콘텐츠, 보육원이나 미혼모 가정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