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관련해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범위에서 공개한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한 정보를 성실히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 필요성을 두고는 후발 이용자의 게임 진입을 돕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5일 경기도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사내에) 확률을 검토해 결과가 일치하는지 검토하는 부서가 있다”며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확률 전부 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규제 범위 내에서 공개하고 있다.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범위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은 이중뽑기, 컴플리트가챠와 너무 낮은 확률로 인해 이용자 불만을 사고 있다. 리니지2M 용기의 탈리스만 상자에서 전설등급 '창술서' '사제의 기록'을 뽑을 확률은 0.000008%다. 용기의 탈리스만 상자 1개 구입 가격은 3300원(120다이아)이다. 너무 낮은 확률과 더불어 고시 확률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신뢰성 의문도 나오는 상태다.
확률형 아이템을 게임에 필요한 요소로 판단했다. 확률형 아이템이 후발 이용자가 게임에 진입할 때 평등하게 아이템을 분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다”며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기 위한 숫자를 만들어 공개해왔고, 내부 검증을 통해 투명하게 운영해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경영 강화 의지도 전했다. 김 대표는 “책임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고 기업지배구조를 건강하게 할 정책을 적극 검토해 도입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게임사로서 기업 품격을 제고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국내에 '블레이드&소울2' '트릭스터M'을 출시해 고객 저변을 확대한다. 해외 시장은 '리니지2M'으로 공략한다.
엔씨소프트는 지속 가능한 경영강화를 위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위원장을 맡는다.
김 대표는 “2021년 더 큰 성장을 준비한다”면서 “플랫폼 경계를 넘어 전세계 고객에게 사랑받도록 핵심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