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한 달 73만명 맞았다…누적 확진 10만명 돌파

18일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 보건소 의료진이 65세 미만 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방문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 보건소 의료진이 65세 미만 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방문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한 달만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4%에 해당하는 73만여명이 접종을 마쳤다. 우선 접종 대상자의 약 60%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접종이 본 궤도에 올랐지만 국내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전날까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누적 73만3124명으로 집계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이 67만3183명,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5만9941명이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2691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6일부터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31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전담병원 종사자, 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이달 23일부터는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37만7000명을 대상으로도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백신 수급 확대에 따라 2분기부터 접종 속도를 높인다. 상반기 중 1200만명 이상 접종 계획을 세웠다. 4월 첫 주부터는 75세 이상 고령층 364만명에 대해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특수 교육이나 장애아 보육 담당 인력, 유치원 및 학교 보건교사,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항공 승무원, 65∼74세 어르신과 병·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경찰·소방·군인,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투석환자 등 만성질환자가 2분기에 백신을 맞는다.

일반 국민 접종은 3분기부터 시작된다. 백신 접종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70% 이상에게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다만 백신 안전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앞으로 접종 일정을 완수하고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수용도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67.8%가 예방백신 접종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70%를 밑도는 백신 접종 의향률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실제 접종률이 낮으면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 달성에 차질이 발생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백신 접종 추세와 비교해 우리 접종률은 하위권에 머물고, 초기 도입 물량이 소진되면서 접종 속도도 늦어지고 있어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는 국가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사망자 수도 줄어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면서 “백신 개발, 수급, 접종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져야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25일 0시 기준 10만276명이다. 국내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1년 2개월, 430일 만이다.

<표>국내 코로나19 확진 및 백신 접종 현황 (25일 0시 기준, 자료=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한 달 73만명 맞았다…누적 확진 10만명 돌파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