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참석 주주의 50% 이상의 찬성표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26일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56.91%(9천978만주)가 참석한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사내이사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출석 주주는 177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방식을 특별결의(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에서 보통결의(과반수 찬성)로 바꾸는 정관 변경의 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019년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회장이 소액주주 반대로 물러났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기준 대한항공 지분율이 8.52%로 올해 조원태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했으나 통과됐다. 반대 이유는 아시아나 인수계약 체결과정에서의 실사 미실시, 계약상 불리한 내용 우려 등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조 회장의 인사말을 전했다.
조 회장은 "회사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며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전세계 항공산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여객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2024년이 돼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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