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트(WATT)는 단지 내 물류 배송 인프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라스트마일 배송을 혁신해 비용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게 목표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자동차 자율주행 전문 기업 만도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 기술검증(POC)을 완료하고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공유킥보드 스타트업 '씽씽' 출신인 최재원 대표가 지난해 3월 창업했다. 택배 배송이 급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택배 이용 건수는 2010년 1인당 25박스에서 2019년 54박스로 2배 이상 늘었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만 살펴보면 연간 1인당 99박스로 주 2회가량 이용했다.
택배기사를 따라다니며 현장을 배웠다. 아파트는 인구 밀집도가 높지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불필요하게 허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와트는 로봇이 라스트마일 배송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와트는 2020년 8월 단지 내 물류 배송 인프라의 첫 프로토타입 제품을 내놨다.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제임스'와 택배 보관 시스템 'W-스테이션'으로 구성된다. 자율주행, 카메라 인식 등 기술을 로봇에 접목했다.
택배기사는 W-스테이션까지만 택배를 배송하면 된다. 로봇은 건물 내 최종 목적지까지 배송한다. 택배기사는 W-스테이션에 수용할 수 없는 고중량 또는 대형 택배만 배달하면 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은 라이다와 카메라 기반으로 장애물을 피해 주행할 수 있다. 건물 내 경량화된 정밀지도도 생성, 활용한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카메라로 인식해 로봇 팔로 누른다. 휠체어 경사로를 오르거나 약 3㎝ 높이의 턱도 넘을 수 있다.
최 대표는 28일 “로봇이 사람과 엘리베이터에 함께 탑승하더라도 목적지가 위치한 층에 정확히 내릴 수 있어 오배송 우려가 없다”면서 “로봇은 각종 센서를 기반으로 배송이 필요한 층을 인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로봇에 대한 거부감 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도 신경 썼다. 로봇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도록 로봇 머리가 진행 쪽을 향하도록 했다.
와트는 물류회사와 협력해 내년까지 다양한 기술검증(Proof of Concept)을 진행, 솔루션을 보완할 계획이다. 와트가 물류 배송 인프라를 보급하고 물류회사로부터 배송비의 일정 부분을 받는 형태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라스트마일 물류를 로봇을 통해 효율화하려 한다”면서 “단지 내 택배 배송은 사람보다 로봇이 더 잘할 수 있는, 로봇이 하는 게 당연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표>와트 개요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