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만든 '폴더블 아이폰'이 나올까?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갤럭시Z' 시리즈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 화웨이도 잇따라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 중국 샤오미도 자사 첫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어디까지 왔을까.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폴더블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출시일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 "삼성 폴더블 닮는다...2023년 출시"
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 독주 체제다. 삼성은 지난해 87%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갤럭시Z플립', 그다음이 '갤럭시Z폴드2'다.
두 제품은 각각 장점이 있다. Z폴드2는 펼치면 7.6인치로 마치 태블릿 같은 느낌을 준다. Z플립은 콤팩트 한 크기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접으면 거의 정사각형 모양에 가깝고 열면 대형 스크린이 나타난다. 화면은 키우고 휴대성은 지킬 수 있는 차세대 폼팩터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애플도 현 상황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개발 중인 폴더블 아이폰은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갤럭시Z폴드 같이 좌우로 접는 형태와 △갤럭시Z플립 같이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조개껍데기) 형태다.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현재 애플이 작업 중인 시제품이 7.5~8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다고 전했다. 갤럭시Z폴드와 동일한 형태다. 좌우로 화면이 펼쳐지는 형태라면 외부 힌지를 특징으로 하는 MS '서피스 듀오'도 있지만, 업계는 애플이 주류를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명 IT팁스터 존 프로서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에 'Z플립형' 디자인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애플이)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은 2023년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플 전문가 밍치궈는 "(폴더블 아이폰이) 아직 초기 단계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애플이 여전히 관련 기술과 양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장 출시까지 약 2년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차별화된 폴딩 기술 기대...가격은 변수"
지난달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LG디스플레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 과제를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출원한 특허에 명시된 폴딩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후발 주자인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단점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주목된다. 폴더블폰은 특성상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생긴다. 애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화유리 제조사 코닝과 협력해 유연한 '세라믹 실드'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추운 날씨에 깨지기 쉬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방법도 개발 중이다. 지난 9일 애플이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한 특허에 따르면 △발열체를 추가하거나 △디스플레이 자체 픽셀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화면을 접기 전 온도를 높인다.
특허에 따르면 센서가 먼저 온도 조절이 필요한 화면 영역을 파악한다. 다음으로 주변의 픽셀을 밝게 만들어 열을 발생시킨다. △스크린 세이버(화면 보호기) △그래픽 시스템을 이용해 화면 온도를 높이는 방법도 포함됐다.
가격도 문제다. 삼성 갤럭시Z폴드2의 경우 국내 출고가 239만8000원으로 최신 플래그십 갤럭시S21(99만9900원)과 비교해도 두 배가 비싸다.
업계는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이 2000달러(약 226만원)보다 저렴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 후발 주자인 만큼 기존 폴더블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디자인·기술 등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