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4분기 착공…2025년 반도체 혁신 거점 본격 가동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올 4분기에 첫 삽을 뜬다. 정부와 용인시가 29일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는 길을 텄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1단계 팹(Fab)을 본격 가동, 월 최대 8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메모리 팹과 함께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가 협업할 수 있는 집적 단지로서 반도체 생태계 혁신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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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용인시의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계획' 승인·고시로 산단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019년 3월 수도권 특별물량 배정 2년여 만이다.

총사업비 120조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가 50개 이상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모인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다음 달부터 토지 보상 절차를 진행, 오는 4분기 착공 및 2025년 1단계 팹 준공 예정이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 최근 미·중 등 주요국이 자국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규모 민간 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산단 조성 완료 시 총 4개 신설 팹에서 월 최다 80만장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통해 생산 유발 513조원, 부가가치 유발 188조원, 고부가 일자리 1만7000개 등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산업부는 2019년 3월 정부합동 투자지원반을 구성해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인프라조성 공공기관과 함께 협력망을 구축했다. 하루 26만5000톤에 이르는 1차분 공업용수 확보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및 협력화 단지용 송전선로 구축 협의, 농지·산지 전용 등 인허가 지원 등 협조를 끌어냈다.

정부는 지난해 제6차 소부장 경쟁력위원회를 거쳐 지난 2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글로벌 수준 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의 제도적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부장특별법은 특화단지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R&D), 수도·전기 등 기반시설 확충, 임대료 감면 등 정부 지원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 실장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와 수출의 버팀목”이라면서 “산단 착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투자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