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10개 중 4개는 장애인·고령자층 사용 어려워…갈길 먼 웹 접근성

지난해 웹 접근성 평균 점수가 60.7 점을 기록, 여전히 장애인·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웹 사이트에서 정보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국내 웹 사이트 접근성 수준을 조사한'2020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웹 접근성은 장애인, 고령층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가 신체적 특성에 상관없이 웹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2020년도 웹 접근성 실태조사는 한국표준산업분류 21개 업종 중 웹 사이트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8개 업종 웹 사이트 1000개를 임의 추출해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준수 여부를 평가했다.

조사 결과 1000개 웹 사이트에 대한 전체 웹 접근성 평균 점수는 60.7점으로 전년 대비 7.0점(13.0%) 향상됐다. 그러나 전반적인 웹 접근성 수준은 낮은 편으로 장애인,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금융 및 보험업'과 '정보통신업' 분야의 웹 접근성 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분야 웹 접근성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연매출액이 크고 종사자 수가 많은 사업체일수록 상대적으로 웹 접근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항목별로 살펴보면 '응답시간 조절', '자동재생 금지' 등 9개 항목 경우 조사대상 중 90% 이상이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자막제공'과 화면해설 기능에 필요한 '대체 텍스트 제공' 등 7개 항목의 경우 준수율이 50% 미만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는 웹 접근성이 미흡한 기관 중 복지관 등 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술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연 40개)한다. 웹 개발자에 대한 기술교육, 교육콘텐츠 제작·배포 등을 추진해 접근성 인식 제고와 개선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다.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 보장 관련 제도 실효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디지털포용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회의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장애인·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포용적인 디지털 이용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접근성 개선과 디지털 격차해소 등 디지털 포용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