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화성 우주선 '스타십' 시제품이 또 폭발했다. 전작 SN8부터 반복된 실패로 이번이 네 번째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30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최신 시제품 'SN11(Serial Number 11)' 착륙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SN11은 30일 오전 8시 텍사스 보카치카 스페이스X 발사기지에서 발사됐다. 고도 6마일(9.65km)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다.
정확한 실패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엔진 2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조사 후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당일 자욱한 안개로 착륙 장면을 확인하기 어렵다. 스페이스X는 "(SN11이) 착륙하며 충돌했는지 아니면 공중에서 폭발한 건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로 날아간 일부 잔해는 착륙 지점에서 약 8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폭발에 대한 미 연방항공청(FAA) 조사 착수가 예상된다. FAA는 성명서를 통해 "사고 조사와 함께 스페이스X가 다음 테스트 비행 전 취해야 하는 시정 조치를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십'은 높이 120m의 재사용 가능한 차세대 발사체다. 우주여행을 보다 저렴하고 일상적으로 만들려는 일론 머스크의 야망이 반영됐다. 2019년 처음으로 공개된 스타십은 이후 수많은 시제품이 제작돼 테스트를 반복해왔다.
이전 시제품 SN8과 SN9은 착륙을 시도하던 중 폭발한 바 있다. 반면 지난 3일 발사된 SN10은 로켓 엔진 역추진을 이용해 본체를 똑바로 세운 후 발사대까지 무사히 내려왔다. 하지만 몇 분 뒤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폭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