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해 시작한 '상용표준물질개발보급사업'이 사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소재·부품·장비 품질과 성능 측정에 필수인 '표준물질'을 국산화하면 주요 핵심 기술 자립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표원은 3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상용표준물질개발보급사업 1주년 워크숍'을 열고 현재까지 추진된 표준물질 개발 및 연구개발(R&D) 성과를 점검했다.
해당 사업은 표준물질 개발 및 보급·유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작년 120억원에 이어 올해 136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이날 워크숍에서 주요 과제 책임자들은 화학·바이오, 전자·세라믹, 금속·소재 분야별 표준물질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또 표준물질 적합성 검증 및 사업화 지원 계획 등을 논의하고 표준물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문가 의견을 취합했다.
행사에서는 반도체 공정용 불화수소 표준가스, 미생물 표준균주, 미세먼지 표준물질 등 표준물질 40개 품목 시제품도 소개됐다.
산업용 혼합가스 전문업체 리가스가 개발하는 반도체 공정용 저농도 불화수소(HF) 인증표준물질은 신뢰성 있는 HF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향후 반도체·디스플레이 현장 등에 활용돼 일본 수출규제 조치 대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표준물질을 개발하는 기관·기업들은 연말까지 국가공인 표준물질 생산기관(KOLAS) 인증을 획득하는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된 표준물질 사업화를 위한 사업수행기관 간 협력, 공급업체-생산기관-기업 간 연계 등 산업 육성 방안도 논의했다.
앞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과제별 표준물질 전문가를 투입, 맞춤형 기술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각종 기술세미나를 열어 연구인력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 표준물질 데이터베이스(COMAR) 등록절차 간소화 매뉴얼 배포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선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표준물질 정보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표준물질 조회 및 거래, 원료 및 장비 관리, 표준물질을 활용한 비교시험 기능 등으로 사업화를 뒷받침한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소부장 2.0, 그린뉴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준물질을 개발함으로써 소부장 핵심기술 자립과 시험인증 신뢰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양한 분야 국산 표준물질 개발 및 사업화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