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2020년 미국 제재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성장세를 지속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미국의 불공정한 제재가 지속됐지만 2020년 화웨이 실적은 예상대로 안정적이고 건설적”이라고 자평했다.
이 뿐만 아니라 화웨이는 2020년에도 세계 특허 수 1위를 고수했다. 2017년부터 4년째 1위다. 미래 경쟁력을 선점했다는 의미다. 화웨이는 5세대(5G) 이동통신 필수 표준 특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가 2020년에도 성장을 지속했다.
2020년 화웨이 매출은 8914억위안(153조4545억원), 순이익은 646억위안(11조1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매출은 3.8%, 순이익은 3.2% 증가했다.
코로나19와 미국의 지속된 제재를 감안하면 호실적이다.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구가했다는 방증이다.
화웨이는 지속적 연구개발(R&D)에 따른 압도적 기술 경쟁력 우위와 차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최상의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고객 중심 비즈니스 원칙을 고수한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화웨이는 3대 사업 부문 모두에서 성장을 기록했다.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장비 등 캐리어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3026억위안(약 52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에도 17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1500개 이상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이를 통해 세계인이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사와 협력해 석탄 채굴, 철강 생산, 항만, 제조업 등 20개 이상 산업에서 3000개 이상의 5G 혁신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기업용 IT 솔루션 등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003억위안(약 17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화웨이 3대 부문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세계적 코로나19 극복에 일조하기 위해 화웨이는 바이러스 퇴치에 필수 기술 전문 지식과 솔루션을 제공했다.
의료기관은 화웨이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지원 진단 솔루션을 통해 의료 인프라 부담을 줄였다. 화웨이는 파트너와 협력해 5000만명이 넘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학습 플랫폼도 출시했다.
스마트폰 등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4829억위안(약 83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의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7억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태블릿, PC, 자동차, 오디오, 이어버드 등을 결합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구축하는 '1+8+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운용체계(OS) '하모니' 출시에 이어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생태계, 스마트 오피스, 피트니스 및 헬스, 스마트홈, 여행,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모든 기기와 시나리오 전반에 걸쳐 소비자에게 지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켄 후 순환회장은 “2020년 화웨이는 역경을 꿋꿋하게 견뎌냈다”며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의 퇴치를 지원하며, 경제 회복과 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사회 진보, 경제 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3대 사업 부문 매출 (2019~2020년)
화웨이 매출 추이 (2016~2020년)
(연 평균 증가율:14.3%)
화웨이 순이익 추이 (2016~2020년)
(연 평균 증가율:14.9%)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