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가 월 4만원대에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5세대(5G) 요금제를 출시한다. 월 5000원 미만(1.5GB)과 1만원 미만(3.5GB) 5G 요금제도 내놓는다.
이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지 않는 요금제로 이통사 5G 요금제 보완재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이통사 5G 요금제와 경쟁할 지도 관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월과 5월 세종텔레콤 등 10개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한 5G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알뜰폰이 출시하는 5G 요금제는 1.5~7.5GB 데이터를 월 4950~3만3000원에 제공하는 소량 구간 요금제와 9~30GB 데이터를 월 2만8443~4만4000원에 제공하는 중량 구간 요금제다.
이 같은 요금제 출시가 가능하게 된 것은 과기정통부가 5G에도 종량형 도매대가를 도입, 알뜰폰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5G 요금제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결과다.
고객은 선택 다양성을, 알뜰폰 사업자는 요금제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뜰폰 사업자는 5G 종량형(RM) 요금 도매대가 인하로 가입자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다. 알뜰폰 관계자는 “RM 요금제가 수익배분(RS) 요금제보다 수익률이 좋다”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향후에도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개 알뜰폰 사업자에 이어 이통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을 감안해, 3~4개월 늦게 동일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2분기에는 12~150GB 요금제도 출시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이통사 12~150GB 구간 요금제를 2분기 알뜰폰에 신규 도매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며 “도매대가를 63% 이하로 설정, 이통신보다 30%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인가 때 부과한 '알뜰폰 활성화' 조건 갱신으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한다. 알뜰폰 사업자가 자체 요금제를 구성할 때 데이터 일정량을 미리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할인하는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구간을 세분화했다.
기존 할인율 구간이 5TB(3.2%), 10TB(6%)부터 최대 200TB(13%)이었지만 2TB(1.4%), 3TB(1.8%), 7TB(4.3%) 구간을 신설했다.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 구간 세분화로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중소 사업자나 데이터 전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자도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제휴 할인 혜택도 확대한다. 지난해 국민카드와 제휴해 출시한 '알뜰폰 전용할인카드' 할인 혜택을 확대했다.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50만~100만원 이상 이용시 1만~1만5000원 청구할인하던 것을 30만~70만원 이상 이용시 1만2000원~1만7000원 청구할인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롯데카드 등과는 알뜰폰 전용할인 카드 출시를 협의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5G 시장에서도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로 본격적으로 경쟁에 가세할 시점”이라며 “중저가 5G 단말기와 알뜰폰 요금제가 결합하면 이용자의 가계 통신비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10개 사업자, 4월~5월 다양한 요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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