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언섭 다이몬소프트 대표 '트랜스허브로 물류 업계 혁신 이뤄낼 것'

심언섭 다이몬소프트 대표
심언섭 다이몬소프트 대표

물류 IT 전문기업 케이엘넷에서 분사한 다이몬소프트(대표 심언섭)가 수출입내륙운송 플랫폼 서비스인 '트랜스허브'를 통해 국내 수출입 운송 시장에 새로운 상생 방안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트랜스허브는 운송 업체 간 과다 경쟁, 운송 시장의 유통 구조가 야기하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이다. 우리나라의 컨테이너 내륙 운송사의 대부분은 10인 미만의 소규모 업체로 이뤄져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인력과 비용 문제로 업체 자체의 전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낙후된 IT 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 안 되는 전문가들의 인건비는 점점 치솟고 전문인력을 고용할 여력이 없는 중소규모 업체들은 갈수록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심언섭 다이몬소프트 대표는 “케이엘넷에서 21년간 근무하며 수출입 항만 물류 IT분야의 경험을 쌓아온 만큼 물류 현장에서 빚어지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왜 다들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지며 일해왔습니다. 제가 쌓은 현장 경험을 통해 내륙 운송 시장의 낙후된 IT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마침 케이엘넷에 사내벤처팀이 만들어져서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심 대표는 “국내 운송 시장에선 자체 물량 확보를 위한 운송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경쟁을 없애고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입이 수월한 저비용 서비스 트랜스허브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2018년 11월, 케이엘넷의 사내벤처팀에서 출발한 다이몬소프트는 2019년 8월 분사해 정부 창업성장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됐다. 2020년 3월 트랜스허브 시제품을 제작했고 4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트랜스허브는 일반 운송뿐만 아니라 수·출입 운반에 수반되는 다양한 B2B·B2G 업무를 단일 플랫폼에서 실시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운송사는 수출입 운송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트랜스허브에서 처리하며 업무를 보다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다.

협력사 배정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이뤄지며 운송사가 기사에게 운송료를 지급해주는 허브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 운임을 준수할 수 있게 돕는다. 빠른 지급 서비스로 차량 확보와 유지를 용이하게 도와 효율적이기도 하다.

특히 인터넷 환경이 갖춰진 곳이라면 어디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덕분에 정부의 비대면 바우처 사업 공급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 대표는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물류 업계에도 도입함으로써 운송 현장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잉여 물량과 차량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상호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추가 수익을 도모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강화되고 있는 뉴노멀 시대에 물류 업계도 플랫폼을 통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랜스허브는 온라인 사이트와 앱을 함께 운영 중이다. 화물운송 근로자들은 주로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전국 터미널의 코피노 상황, 공차 예정 정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공개 화물이 나오면 앱을 통해 운송사에게 바로 배차를 받을 수 있어, 불필요한 중간 과정 없이 빠른 운송과 정산이 가능하다. 그동안 운송료가 하도급 업체를 거치며 누락되거나 줄어들어 저운임과 체불에 시달려야 했던 화물차주 근로자들에게는 반가울 수밖에 없는 서비스이다.

심 대표는 “트랜스허브가 많은 운송사와 화물차주 근로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며 업계 전체의 효율화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수출입 내륙 운송 정보와 선박, 항만 터미널과의 정보가 연결되면 물류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항만 물류 업계가 지금보다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 이내에 1200여 개의 컨테이너 운송사와 2만 여 대의 컨테이너 운송 차량의 절반 이상이 트랜스허브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운송사가 최소 인력 투입만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1차 자동화를 완료해 서비스 중이고 현재 인력투입 없이 배차가 가능한 자동 배차 기능에 대한 시범 운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