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지역 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박영준 역학조사팀장 등 중앙방역대책본부 직원 10명과 함께 충북 청주 흥덕구보건소를 찾아 접종했다.
이날 10시 59분께 보건소에 도착한 정 청장은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예비진찰실에서 약 5분간 예진을 받고 예방접종실로 이동했다. 주사를 맞은 뒤에는 “하나도 안 아프네요”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 안내문을 읽고 백신이 보관된 냉동고도 직접 살폈다. 주사를 놓은 간호사에게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를 써보니 어떤지 묻기도 했다.
정 청장은 접종 뒤 취재진과 만나 “제가 먼저 맞게 돼 송구하다”면서 “하지만 제가 먼저 접종해서 국민들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며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 직장 동료들 건강을 지키고 일상을 회복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면서 “국민들은 순서가 되면 백신을 꼭 맞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5세 이하에서 희귀한 혈전증을 일으킨다는 논란과 관련해 “특정 연령층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고 접종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다른 국가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상반응에 대한 감시 조사를 강화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이슈는 전문가들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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