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약대 장창영 교수,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구비 선정

장창영 숙명여대 교수
장창영 숙명여대 교수

숙명여대 약학부 장창영 교수가 전기장을 이용한 암 치료 연구로 114년 역사의 세계적 암학회인 미국암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장 교수는 AACR이 주관한 연구 프로젝트에 전기장을 이용한 뇌종양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지원했다. 제안한 연구의 중요성과 암 치료 분야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됐으며, 향후 2년간 25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GBM)은 뇌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하는 가장 흔하고 심한 형태의 종양으로, 암 중에서도 가장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성 암이다. 수술과 방사선·항암치료에도 평균 생존 기간이 14개월로 짧다. 이스라엘 노보큐어(Novocure)에서는 이러한 악성 뇌종양의 새로운 치료기법으로 전기장(Tumor Treating Fields, TTFs) 치료법을 개발하였으며,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전기장 치료기기를 미국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전기장 치료는 분열하는 뇌종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여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세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세포분열 분야 연구 전문가인 장 교수는 전기장이 뇌종양 분열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9년 노보큐어와 숙명여대 간 물질이전협약(Materials Transfer Agreement, MTA)을 추진·체결했으며, 전기장 치료기기를 지원받았다. 코로나 상황임에도 노보큐어와 온라인 미팅을 통해 뇌종양 치료 효과 개선을 위해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번에 선정된 미국암연구학회 연구비로 2년간 집중적 연구수행이 가능해져, 짧은 시간 안에 뇌종양 치료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병용 치료전략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기장에 의한 뇌종양 분열세포 사멸의 기전 연구를 통해 뇌종양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다른 암 치료에도 적용하여 암 정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전기장 치료는 다른 항암 치료법과는 달리 부작용이 없는 장점이 있어서 최근에는 뇌종양뿐만 아니라 다른 암의 치료에도 적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장 교수는 선행연구를 통해 또 다른 난치성 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에도 전기장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유방암까지 전기장 치료법을 확대 적용하는 치료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