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넷플릭스를 계기로 촉발된 OTT 시장에서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업체도 연이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시장 선점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가량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1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KT도 스튜디오지니를 앞세워 2023년까지 지식재산권(IP) 1000개 이상, 드라마IP 100개 이상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도 2023년까지 4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TV도 2023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240여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OTT 업체의 공격 행보가 점입가경이다. 배경은 유료방송 시장이 OTT 중심으로 재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장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한국 OTT 시장이 780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1926억원에서 연평균 26.3%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넷플릿스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사실상 시장을 평정했다. OTT 위력을 국내에 알린 긍정 측면도 있지만 당장 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위기감도 커진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며 플랫폼의 힘을 실감했다.
국내 OTT 업체는 투자 면에서 실기한 측면이 크다. 과감한 행보가 좀 더 빨랐으면 좋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안방을 외국 업체에 넘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 콘텐츠가 경쟁력이다. 과감한 투자로 양질의 IP를 확보해야 한다. 또 하나는 해외다. 좁은 시장에서 경쟁해 봐야 투자에 비해 성과는 미미하다. 좋은 선례도 있다. 왓챠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해외에서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필요하다면 토종업체끼리 연합전선을 펼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는 국내와 달리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힘을 모으고 몸집을 불리면 해외도 승산이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