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보드게임을 실무교육에 활용한다. 실무와 결합한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교육 효율 강화와 자기 주도적 학습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보드게임 '품목분류 갑론을박'을 관세 공무원과 관련 업무 수행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에 활용한다고 5일 밝혔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6일부터 교수와 교육생에게 보드게임을 활용한 공식 교육을 시작한다.
품목분류 갑론을박은 모의 품목분류의원 역할을 가상체험하는 보드게임이다. 전문교수인력과 교육게임 전문가 협업으로 제작했다. 관련 규정 핵심 내용과 해석, 물품 특징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품목분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다뤄 쟁점이 발생한 이유와 최종 결과를 학습하게 한다.
3분 내외 짧은 게임 규칙 영상을 통해 게임 방법을 빨리 숙지한 후 팀 단위로 토론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위해 하나의 콘텐츠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모두 진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품목분류란 전 세계 국가 간 무역으로 거래되는 천연산물부터 최첨단 제품까지 모든 물품에 대해 관세부과와 무역통계 등을 목적으로 국제적 통일된 상품 분류제도에 따라 구분하는 국제 표준이다. 매일같이 쏟아져나오는 신제품을 다뤄야하기 때문에 품목분류에 대한 사전지식과 이해가 충분해야만 하는 난도가 높은 업무다.
보드게임 활용은 관세법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직원을 교육하기 위해 고안됐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재미가 없으면 집중하지 않는다'라는 현 세대 특성을 고려했다. 앞서 시행된 시범 교육에서 교수와 교육생들은 “시작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 가장 어렵고 재미없던 과목이 재미있는 과목이 됐다”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게임을 개발한 이동건 게임연구소장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업교육 분야에서 게임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의 대표 사례”라며 “더 많은 사회분야에서 혁신적이면서 고효율적인 게이미피케이션적 접근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순덕 관세국경관리연수원 과장은 “이른바 'MZ세대' 세관 공무원이 복잡한 품목분류를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게임방식”이라며 “젊은 세대 직원이 복잡한 내용을 몰입도 높게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