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향후 모바일 사업 자산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 핵심 특허는 대부분 내재화해 가전, 전장, 로봇 사업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지속 키우는 데 활용하고 해외 공장은 가전이나 로봇, TV 등으로 용도를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5일 휴대폰 사업을 종료해도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6세대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에도 활용할 수 있어 CTO 부문 중심으로 연구 개발을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모바일 관련 핵심 특허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지가 관심이다. 일부 특허를 외부에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대부분은 내재화해 핵심 미래 성장 동력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통신,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특허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대부분의 사업에 적용돼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다.
LG전자가 일부 모바일 특허로 수익 사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사업부가 출원, 등록한 특허를 모두 CTO 부문에서 관리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다른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사용료를 받는 특허 로열티 비즈니스에도 힘을 실어 왔다. 주로 가전 사업에서 특허 경영을 강화했는데 이를 모바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가 확보한 글로벌 등록 특허 수는 약 8만7040건에 이른다. 기준이 불분명해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이중 모바일과 통신 기술 관련 핵심 특허가 상당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LG전자 모바일 생산 공장은 가전, TV 등으로 용도를 전환하거나 일부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19년 평택 생산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통합 이전하면서 현재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과 브라질 등 모두 해외에 두고 있다. 당분간은 용도를 전환해 운영하면서 중장기로는 지속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브라질 공장에선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등 IT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가전, TV 등 LG전자 제품 대부분을 생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관련 특허와 생산 공장과 관련한 자세한 활용 방안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