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이 이수영 대표 취임 3년 만에 정보기술(IT)부문 전체 사업본부 흑자를 달성했다.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일부 사업본부가 모두 흑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매출 성장도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다소 영향을 받아 IT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102%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률은 8.1%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기대치를 상회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대표가 주도한 렌탈 시스템과 스마트공장, 물류 분야가 전 사업본부 흑자 달성을 비롯해 실적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2018년 웅진 대표로 취임 IT 부문을 이끌고 있다.
웅진은 이 대표 취임 후 IT컨설팅 전문 기업에서 디지털 파트너로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기존엔 사업다각화에 중점이 맞춰졌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실·저성장 사업을 정리하고 고객 디지털 혁신 지원 체제를 만들었다. IT부문 일부 개별 사업본부는 적자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전 사업본부가 흑자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웅진의 오랜 강점인 SAP ERP 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특화솔루션을 통한 융복합 포지셔닝을 택했다”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의존도가 높은 기존 사업은 정리하고, 4차 산업혁명 이후 변화될 환경을 미리 준비한 사업별 본부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렌탈, 공장, 물류 등에 도전장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렌탈 시스템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25%를 상회하며 차별화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매출 126% 성장뿐 아니라 영업이익은 4배나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웅진은 올해 2월에는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버전을 출시, 월 과금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했다. 앞으로 실적과 이익률 추가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웅진은 스마트공장과 스마트물류 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두 사업에서 2018년 20억원 매출을 거뒀으나 지난해 3배 늘어난 62억원을 올렸다. 웅진의 SAP ERP사업 매출 가운데 23%를 차지, 초기 6%에 비해 17%P 높아졌다.
웅진은 방산업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스마트공장 ERP 경험도 갖췄다. 영풍전자는 방산업에 'SAP 비즈니스 원'이 구현된 국내 최초 사례다. 지난해 스마트공장 ERP 도입고객은 12개사로 매달 1개씩 중형 고객사를 만들고 바이오 업종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도 스마트물류 프로젝트의 4월 오픈을 앞뒀다.
웅진은 전 사업 분야 흑자 기조를 발판삼아 올해 렌탈, 스마트공장 등 신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여러 환경 변화를 기회 삼아 주력 사업을 재편하며 미래를 다지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다양한 고객 사례로 웅진만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세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내 제조업 가동률 회복과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에 힘입어 신규 사업은 향후 전체 매출에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기업고객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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