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미래교육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처 역량을 모아 '미래교육추진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시설부터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총괄해서 미래교육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미래교육이 교육부 내에 '단' 규모의 집행 조직으로 구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부총리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린스마트미래학교에도 시스템과 인프라 측면에서도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면서 “개별 사업 단위로 움직이다 보니 분절적인 한계가 있어서 이 부분을 종합해 미래교육추진단 조직체계로 개편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부처 조직 개편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내부에 전담팀(TF)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영역별로 어떻게 통합하고 협업할 체계를 갖출 것인가를 내부적으로 논의해 곧 TF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론으로 머물러 있던 미래교육을 '현실'로 가져오기 위해 교육부에 실행조직을 꾸리겠다는 뜻이다. 미래교육 관련 실행조직으로 거버넌스가 갖춰지는 것은 처음이다. 역대 모든 정부가 교육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대입이나 사학비리 등 현안에 밀려 체계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유 부총리는 “올해가 미래교육으로 대전환하는 출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12개 시·도 교육청이 220여개 후보 학교를 선정, 선정 작업 절반 이상이 진행된 상태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와 함께 3대 교육 대전환의 핵심정책인 고교학점제와 2022 교육과정 개정도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는 올해 일반고의 60%에 이를 정도다.
유 부총리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2022 교육과정 개정, 고교학점제 등 세 가지 핵심 정책이 우리 교육을 대전환시키는 정책적 과제”라면서 “정책을 더 구체화하는 것이 올해 본격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한국판 뉴딜의 시그니처 사업인 그린스마트미래학교만으로도 대규모 사업인 만큼 몇 개 과를 총괄하는 추진단 발족이 예상된다. 교육부총리가 단장직을 맡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가교육위원회 출범과 맞물려 올해 안에 대대적인 조직 변화가 점쳐진다.
유 부총리는 더 나아가 세 가지 핵심 정책이 지역 혁신은 물론 전 국민의 평생교육까지 지원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가 미래교육에 힘을 쏟는 이유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가 지역 혁신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 부총리는 “인공지능(AI) 같은 직업교육이나 인문사회 분야 기초소양 교육이라든가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도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그 출발점이 그린스마트미래학교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