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73명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전날 543명보다 70명 줄었지만 473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00명대에서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심상치 않은 수치다. 최근 1주일 동안 확진자는 500명대로 치솟았다. 닷새 연속 500명대 기록은 1월 중순 이후 약 3개월 만이었다. '4차 유행'의 우려가 커진 것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대국민 담화문에서 “1년 경험을 돌이켜보면 현재 상황은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확진자는 등락을 거듭할 수 있지만 추이는 심상치 않다. 먼저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에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느는 상황이다. 서울 중심에서 전국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도 불안해 보인다. 두 번째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다시 상승했다.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이었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유행 억제', 1.00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무증상자가 크게 늘었다. 30%를 훌쩍 넘겼다. 무증상 비율은 2주 전 31.2%에서 지난주 30.5%를 기록, 30%대를 이어 가고 있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3명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그만큼 감염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 팬데믹 직전 상황이라는 중대본의 설명이 단순한 엄포가 아닌 것이다.
문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미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한다. 봄나들이 등 외출도 잦은 상황을 감안하면 방역에도 어려움은 불가피하다. 결국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개인 방역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2년차로 넘어가면서 긴장감이 다소 풀린 게 사실이다. 바이러스는 방심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상황이 정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