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래교육' 미루지 말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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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래교육 정책 전반을 아울러 수행할 '미래교육추진단'을 꾸리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교육과 관련해 “개별 사업 단위로 움직이다 보니 분절적인 한계가 있어서 이를 종합해 미래교육추진단 조직체계로 개편하려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시작한 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추진단의 모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미래교육의 중요성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주입식 교육의 한계는 오래전에 드러났다. 지속된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수업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교육 체계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학교 시설과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비롯해 교수법·입시제도에 이르는, 교육 전반에 걸쳐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미래교육은 매번 대학 입시 이슈에 밀려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미래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에서 나왔지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다. 사학비리 등 돌발 이슈에 묻히는 일도 많았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정부의 미래교육 사업이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학교의 모습을 바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이 대규모로 시작된다. 후보 학교 절반 이상이 선정됐다. 코로나19 이후 도입된 온라인 원격수업을 개선하는 작업,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과 윤리 교육 체계를 연구하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입시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올 고교학점제 정책도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미래교육 정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지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하나하나씩 준비해 나가야 미래교육을 현실에 반영할 수 있다. 미래의 일이라는 이유로 서두르지 않으면 결국엔 늦는다.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후순위로 밀려난 미래교육 정책이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우리 교육의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