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조3000억원 '깜짝 실적' 기록..모바일·가전 '선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자료: 전자신문 DB)
삼성전자 서초사옥(자료: 전자신문 DB)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고 1분기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성품 부문에서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52조4000억원)은 17.4%, 영업이익(6조2300억원)은 44.19% 증가했다.

이번 잠정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당초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0조8058억원, 8조8344억원이다.

1분기 호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 반도체 부문 실적을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세트 부문이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IM) 사업부문은 1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증권가는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망치보다 많은 7500만~7600만대로 추정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1분기에도 이어지면서 TV와 생활가전 등 전반의 수요가 지속 늘어났다. Q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등 전반적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요인도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CE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4조1200억원)은 물론 원화 강세 영향이 컸던 지난해 4분기(3조8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