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다. 쌍용차 회생을 위해 앞장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다.
7일 쌍용차에 따르면 회사는 이사회를 열고 예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후임자에 대해선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예 사장은 이날 메일을 통해 임직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달했다.
예 사장은 “회사가 또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안타깝게도 신규 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임박했다”며 “임직원들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대표이사로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임직원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면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예 사장은 “비록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며 “아직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다고 알려진 만큼 절망하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소 혼란스럽고 일시적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나가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예 사장은 “비록 오늘 회사를 떠나지만 잠시나마 쌍용자동차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큰 명예로 간직하고 응원하겠다”며 “다시 한번 제 임기 중 보내주신 여러분의 도움과 헌신에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2019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약 2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1958년생으로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마케팅 기획팀장과 현대·기아차 상품전략총괄본부 상무, 현대상용차 부사장 등을 지냈다. 쌍용차에는 지난 2019년 9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