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 향후 5년간 15.3% 성장"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이 향후 5년간 15.3%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모바일 헬스 분야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는 7일 '디지털 헬스 산업 분석 및 전망 연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 산업은 2020년 1520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에는 5080억 달러 규모로 큰 폭의 성장률(18.8%)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인 4330억 달러의 35%에 해당한다.

분야별로는 모바일 헬스 산업이 전체의 57%(860억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텔레헬스케어는 전체의 4%로 규모가 작으나 성장률은 30.9%로 가장 높게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세계 산업 전망에 대체로 동의(8.3점/9점만점)했으나 국내 전망은 세계와 다소 동일하지 않게 움직인다고(4.9점/9점만점)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의 이유로 국내 법과 제도가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 등이 제시됐다.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 성장률에 대한 전문가 의견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 성장률에 대한 전문가 의견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내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의 향후 5년간 성장률은 15.3%다. 전문가별로 국내 산업 성장률의 편차(최소 4.0%~최대 50.0%)가 크게 나타났지만 성장세로 전망했다. 모바일 헬스 분야는 세계 성장률보다 높게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과 비교시 5.4점(9점 만점)으로 중간 수준(100점 만점 환산시 60점)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텔레헬스케어는 4.1점으로 가장 낮았다.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건강보험 수가적용 및 등재과정 등 관련 법제도 개선, R&D·임상시험·사업화 연계 인프라 구축, 의료기기 인허가 등 관련 법제도 개선 등이 제시됐다.

한편,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의 정책 지원 현황에 대해 국가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지난 2016~2018년 의료정보·시스템 연구비는 총 2324억원이며 분야별로는 u헬스 서비스 관련기술 813억원(35%), 병원의료시스템·설비 475억원(20%), 원격·재택의료 168억원(7%), 의료정보 표준화 159억원(7%), 의료정보 보안 89억원(4%), 의학지식표현 26억원(1%)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연구비 성장률은 병원의료시스템·설비 59%, 의료정보 표준화 21%, 의료정보 보안 58%, 원격·재택의료 24%로 분야별로 격차가 크게 나났다. 이는 시스템의 경우 인프라 구축과 정보의 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구조적인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의료정보 보안, 의료정보 표준화 분야의 R&D 연구비 확대 필요도를 타 분야보다 다소 높게 평가했으며, 국내 디지털 헬스 분야의 R&D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R&D로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지원 정책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흥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의 정립과 현황 조사를 통한 국내 산업의 규모 및 전망이 산출되어야 하며,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지원과 함께 실제 디지털 헬스 분야의 효과(비용절감, 임상효과, 환자 수용성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