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 열기가 뜨겁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시 투표율은 45.2%를 기록,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 48.6%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여야 양측의 투표 독려와 함께 지지층 결집으로 서울시장 전체 투표율이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서울과 부산을 합친 전체 투표율은 43.9%를 기록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오후 3시 기준 45.2%, 부산시장 투표율은 40.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3시 기준 투표율은 가장 최근 선거인 지난해 4월 21대 총선의 같은 시간 기준 투표율(56.5%)보다 12.6%포인트(P), 2018년 지방선거(50.1%)보다 6.2%포인트 낮다. 그러나 총선과 지방선거가 휴일에 치러지는 반면에 재·보궐선거는 평일인 점을 감안할 때 낮은 수치는 아니다.
서울과 부산 전체 유권자는 1136만명으로, 오후 3시까지 498만명이 투표를 마쳤다. 서울에서는 843만명 가운데 361만명, 부산에서는 293만명 중 118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는 지난 2~3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합산돼 나타났다. 사전투표율은 20.54%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야권 우세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투표율 49.7%를 기록, 서울 25개구 가운데 1위였다. 그 뒤를 송파구가 47.4%로 2위, 강남구가 47.2%를 보였다. 강남 3구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높고, 전통적으로 야권 지지층이 많은 지역이다. 투표율은 강남 3구에 이어 종로구(47.0%), 양천구(46.9%), 동작구(46.5%) 등 순으로 높았다.
반면 금천구가 40.0%의 투표율로 가장 낮았다. 중랑구(42.8%), 관악구(42.0%), 강북구(42.6%) 등 전통적인 여권 우세 지역인 곳은 투표율이 낮게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금정구와 연제구로, 42.6%로 같게 나왔다. 그다음은 남구(42.3%), 동구(42.1%), 동래구(42.0%)로 조사됐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서구와 기장군으로, 36.1%로 같았다. 그 뒤로 사상구(37.5%), 사하구(37.9%), 수영구(39.0%)였다.
이날 여야 주요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투표를 독려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시민 여러분의 진심이 모이고 있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저 박영선, 여러분과 함께 승리를 향해 뚜벅뚜벅 가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페이스북에 “반드시 투표하셔서 국민의 힘을 보여 달라”면서 “대한민국과 서울의 미래, 우리 아들·딸의 미래를 포기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도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최선의 후보가 아니면 차선의 후보라도 골라 달라”면서 “여러분이 투표하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고, 투표하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율이) 50% 약간 넘지 않을까”라면서 “일반 시민의 분노가 선거 과정에서 상당한 것으로 봐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각 국회의원실 보좌진까지 조기 퇴근해서 투표를 독려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서울 미투표자, 조기퇴근 조치 요청' 메시지를 돌렸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지금 한 표가 중요하다”면서 “서울에 주소를 둔 보좌진 가운데 아직 투표하지 않은 보좌진은 (오후)4시에 조기퇴근해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독려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역시 '긴급 서울 보궐선거 보좌진 미투표자, 조기퇴근 조치협조 요청' 메시지로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보다 저조하다”면서 “서울 지역에 주소를 둔 보좌진 가운데 아직 투표하지 않은 보좌진분은 조기 퇴근해서 반드시 투표에 꼭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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