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가 고부가가치 바이오 사업 확장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것은 투자부문 중 유일하게 외부에서 영입된 이동훈 바이오 투자센터장이다. 그는 스무명 안팎 팀원들과 함께 바이오 인수합병(M&A) 등을 추진, 바이오 사업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의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원료 CMO 업체인 이포스케시 인수를 총괄한 것은 이동훈 바이오 투자센터장이다.
바이오센터에 속한 일부 직원들은 이포스케시 인수를 위해 사전에 프랑스에 실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출장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센터장이 재가했다는 후문이다.
SK㈜ 투자 부문은 크게 4개로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로 구성된다.
이 센터장은 각 투자부문 센터장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 출신이다. 그는 M&A 전문가로 삼정KPMG 투자자문 출신이다. SK㈜로 이직하기 전 동아에스티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 글로벌 M&A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 센터장은 2020년 초 영입되자마자 SK바이오팜 상장을 이끌었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상장하자마자 자본시장에서 '따상'을 기록한 바 있다.
SK㈜는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이포스케시 인수는 SK㈜ CMO 사업부문의 세 번째 글로벌 M&A이다. 앞서 SK㈜는 2017년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미국 앰팩(AMPAC)을 차례로 인수한 바 있다.
SK㈜는 이를 통해 기존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 CMO를 포함하는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구축했다. 신약 개발 중심인 SK바이오팜과 더불어 바이오·제약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 센터장은 투자 인력을 보강하는 등 새로운 M&A 매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미국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CMO 통합 법인이자 SK㈜ 자회사인 SK팜테코 기업공개(IPO)에 주력할 전망이다. SK팜데코는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국내가 아닌 미국 상장 가능성이 크다.
SK(주) 관계자는 “국내 대표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서 글로벌 M&A를 집중 물색하고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바이오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임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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