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32만2000명 증가…제조업 수출·생산 증가 영향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32만2000명이 증가하면서 고용 시장 개선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전, 이차전지, 자동차 등의 수요증가와 수출 호조세 영향이 컸다.

고용노동부는 3월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140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만2000명이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달 19만2000명 증가에 비해 67.7% 가량 개선된 수치다.

고용보험 가입자 32만2000명 증가…제조업 수출·생산 증가 영향

산업분야별로는 제조업에서 '고무, 플라스틱', '전기장비', '전자통신', '금속가공' 등에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가입자수가 3만2000명이 증가했다. '자동차'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전자통신 분야는 반도체, 컴퓨터, 휴대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등 전자제품 수출 및 생산 증가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1만600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와 영상음향기기제조업은 각각 3600명, 2800명이 늘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8.6% 늘었고 가전은 18.0% 증가했다. 이차전지를 포함한 전기장비도 1만1700명이 늘었다.

자동차는 친환경 차량과 스포츠유릴리티(SUV), 차부품 수출과 생산증가로 이번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타운송장비는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조선사 불황과 대형 조선사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지난해 6월부터 감소세를 지속하며 1만명이 감소했다.

서비스 업에선 '교육서비스', '보건복지', '도소매' 등에서 증가폭 확대됐고, '숙박음식', '운수', '예술스포츠' 등은 감소폭이 줄면서 26만26000명이 증가했다.

운송업에선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택시, 전세버스 등에서 감소폭이 축소되며 1만7900명이 감소했다. '숙박업'도 호텔, 콘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됐고 '음식·음료업'도 한식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 크게 줄었다. 가입자는 3만4500명이 줄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14만 9000명으로 산업별로는 '보건복지'(3만7000명), '제조업'(1만8000명), '교육서비스'(1만5000명), '건설업'(1만5000명), '도소매'(1만4000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는 75만 9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급금액은 1조 1790억원으로 지난해 7월 1조1885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3월 수출과 생산 등 경제활동기반이 개선되면서 고용증가폭이 개선됐지만 추세적 전환을 논하기는 어렵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는 만큼 추경예산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