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보다 '친문' 택한 민주당…새 원내대표 윤호중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윤호중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윤호중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문 핵심인 4선의 윤호중(58·경기 구리) 의원이 선출됐다.

윤 의원은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총 169표 중 104표(63.8%)를 받아, 65표를 받은 박완주 의원(3선·천안을)을 누르고 새 원내 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윤 원내대표는 5·2 전당대회 전까지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리도 대신한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빨리 보궐선거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서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개혁 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와 민생위기를 시급히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게 분골쇄신하겠다”며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드높이는 대한민국을 만들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해온 '개혁입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 전 정견발표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개혁하라고 180석 총선 승리를 만들어주셨다. 속도 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많은 국민들께서 염원하시는 개혁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야당과 원구성 재협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석 모두 독식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협상 권한이 없다”며 반대를 표했다. 통상 야당이 관행적으로 맡았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지난해 원구성에서 여야 논란이 있었던 만큼, 올해도 야당에 이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법사위원장 자리는 여의도 국회의원들 사이의 자리일 뿐”라며 “국민들이 법사위원장 자리에 누가 앉아있다는 것이 무슨 관심을 가지고 있단 말이냐”고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민생 입법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경제 대책 마련, 소상공인·자영업자 소급 손실보상 추진, 1가구 1주택을 원칙으로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 확대 및 금융·세제 지원 검토 등을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