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를 조성한다.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국내 최대 사업자 한국전력과도 협력한다. 3000여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으로 활용해 잉여전력을 저장·판매하는 V2G 사업도 진행한다.
SK렌터카는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아카디아에서 한국전력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SK렌터카는 2025년까지 현재 제주시 소재 '빌리카' 부지 7200평(제주시 용문로 62)을 전기차 전용 단지로 조성하고, 전기차 3000대를 도입한다. 제주공항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다. 차량을 충전할 7200㎾급 충전 인프라도 구축한다. 완속, 초급속 충전기 비중은 한국전력과 협의해 확정한다.
전기차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 6' 등을 시작으로 다양화한다. 올해는 전국 장·단기렌터카를 포함해 4000여대를 구매할 계획으로 매년 제주도 전기차도 늘려갈 방침이다.
SK렌터카는 3000대 규모의 제주도 전기차 전용 단지를 통해 연간 130만명에게 전기차 이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제주도 입도객의 10% 수준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렌터카를 전기차로 전환,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3000대 도입 시 연간 1만2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전기차 전용 단지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탄소 없는 섬(CFI)' 정책과 SK그룹의 ESG 경영에도 부합한다.
양사는 전기차를 활용한 V2G(Vehicle to Grid) 사업도 추진한다. 전기 사용량이 적어 저렴할 때 충전하고 사용량이 많을 때 전기를 판매하는 형태다. 잉여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함으로써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사업은 전기차 예약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SK렌터카와 한국전력은 법인 대상 영업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보유 차량을 전기차 렌털로 교체할 경우 충전 설비 구축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사를 시작으로 고객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황일문 SK렌터카 대표는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처럼 친환경 전기차 확산을 위해 고객에게 전기차 이용 경험을 갖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단지 조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SK렌터카의 세컨 브랜드 '빌리카'는 SK렌터카 제주지점(제주시 덕지2길 6) 위치로 이전해 지속 운영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전용 단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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