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GM(제네럴모터스)와 미국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미국의 전기차 공급망(SCM) 구축 움직임에 대응해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 입지가 한창 강화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박물관에서 메리바라 GM 회장, 빌리 테네시 주지사,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테네시 스프링힐 2공장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연내 착공한다.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일자리만 1300개가 창출된다.
바라 GM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우리가 전기차 미래로 전환하기 위한 또다른 주요 단계”라고 밝혔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고의 파트너인 GM과 함께 전기차 확대에 적극 나서 미국 그린 뉴딜 정책 성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하이오주에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테네시주 공장이 가동되면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번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100만대분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유럽 및 중국과 함께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와 파트너인 GM의 전기차 확대 계획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최근 그린뉴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에너지 분야에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한다.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할 경우 10% 징벌세를 부과한다. 배터리 셀이 현지에서 생산돼야 미국산이다.
GM도 이에 맞춰 북미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30여대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이 중 20여개의 모델은 북미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100만대 이상 판매와 북미 시장 내 전기차 판매 1위가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 투자와 별개로 2025년까지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총 5조원 이상을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독자 생산능력이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함께 총 75GWh로 늘어난다. GM과 합작 70GWh를 합치면 미국 내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세계 최대인 1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에 26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