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지명에 과학기술계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지난 16일 과기정통부 장관 지명을 받았다. 문제는 임 이사장이 NST에 취임한 후 불과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명을 받았다는 점이다. 임 이사장의 취임은 지난 1월 21일이었다.
임 이사장이 장관이 된다면, NST는 물론이고 산하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리더십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 대행을 두고 NST 이사회를 가동하는 등 의사결정을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통상 굵직한 결정은 이사장 결정을 따르게 된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신임 이사장을 세울 수 있을지 여부다. 통상 공모에서 선임까지 3개월 기간이 소요된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과기정통부 장관이 결정된 후 신임 NST 이사장 선임 절차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공백 사태가 3개월을 넘길 공산이 크다.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인물을 찾는 것이 난관이라는 의견도 있다. 불과 얼마 전 전국의 인재를 물색해 NST 이사장을 세웠는데, 또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과기계에서는 이번 임 이사장에 대한 장관 지명을 두고 “무리수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출연연 관계자는 “국가 연구개발(R&D)에 핵심 역할을하는 NST 이사장이 이제 막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려는 찰나에 과기정통부 지명을 한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NST와 출연연을 무시하는 처사로 볼 수 있고, 정권이 새로운 인재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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