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기업에는 또 한 번 '투자'와 '고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당과의 정책 협력,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의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고 국정 전반을 돌아보며 새 출발의 적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 국무총리와 경제부처 장관 5명, 청와대 참모진을 대거 개편한 이후 나온 첫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이다. 임기 말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당·정·청 및 민·관 협력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세계가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간, 기업과 기업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미래 산업을 강력히 지원하기 위한 국가전략을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기업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 준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긴급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 대표를 초청해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경기가 나아지고 있음에도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부족한 것은 민간기업 채용 등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정·청 간 '원팀'도 강조했다. 여당과 정책협력을 강화하며 민생을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등 일부 정책에서 당과 엇박자를 내는 상황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회 입법에서 성과를 내달라고 했다. 민생경제와 국가 미래를 위해 필요한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서울과 부산 등 야당 지방자치단체장과의 협력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역과 부동산은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상황”이라면서 “아슬아슬한 방역 관리에 허점이 생기거나 부동산 문제로 다시 불안하지 않도록 충분히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하길 당부한다”고 했다.
다음 달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대면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멈춰 있는 한반도 평화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경제 협력과 코로나19 대응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현안의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4·19혁명 61주년을 맞아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위대한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임기말 국정동력 확보 위한 포석...기업에 또한번 '투자' '고용'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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