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차세대 항행 감시시스템 전국망을 구축한다. 내년부터는 위치정보시스템(GPS)를 보정해 1~3m 정밀 위치서비스를 제공한다. 첨단 증강현실을 활용한 원격관제시스템 개발도 추진해 국제표준을 선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항행안전시설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고 20일 밝혔다.
항행안전시설은 항공기 이착륙과 운항안전을 위한 핵심시설이다. 무선전파나 불빛으로 항공기와 통신(C)하고 항로를 안내(N)하며 이착륙을 지원한다. 관제에 필요한 위치를 감시(S)하는 시설(CNS)이다.
항행안전시설 발전 로드맵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유럽은 미래 항공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위성에 의한 정밀위치서비스, 고속·대용량 통신 환경과 첨단 항행시스템 개발 및 기술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각 부문 연계성 강화 등을 위한 구체적인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로드맵을 만들었다.
정부는 항행안전시설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마련해 법정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마쳤다.
발전 로드맵은 첨단항행시설 개발, 노후 항행시설 현대화, 해외 공항개발사업 진출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한국형 정밀위치보정 위성항법시스템(KASS)을 개발해 내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GPS 위치를 보정한 1~3m 이내의 정밀 위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항공용정밀위치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세대 항행시스템인 감시시스템은 올해 전국망을 구축하고, 제주남부 감시 강화를 위한 고성능 레이더는 내년에 구축한다.
국내 첨단 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원격관제시스템 기술개발과 무인 항공기를 지상에서 원격조종할 수 있는 무인원격조종시스템의 국제적 기술표준 제정을 선도하기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행시스템패널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산화 시스템의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공항 개발사업에 국내 개발 항행시스템과 운영기술을 패키지 형태로 제시할 계획이다. 2019년 우리나라는 페루 친체로 신공항 프로젝트 총괄관리사업(PMO)을 수주한 바 있다. 폴란드 신공항 자문 등 9건의 계약도 추진 중이다.
송시화 국토교통부 항행시설과 과장은 “구체적 이행방안 마련을 위해 올해 '항행안전시설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유·무인 항공기와 드론이 상호 공존하는 미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첨단 항행시스템의 국제표준 기술개발과 국내 도입을 통한 조화롭고 안전한 운항환경을 조성해 코로나19 종식 후 한정된 공역의 항공교통 수요 증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