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출사표 던졌지만, '경제전문가' 없는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

당 쇄신 이끌 새로운 얼굴 기대했지만
되레 친문 의원 지도부 포진 모양새
"경제·부동산 목소리 내줄 사람 없다"
내부에서도 아쉽다는 반응 이어져

“공정경제 3법을 추진한다면서 기업이 소외된다면 그것 또한 공정한 일은 아니다.”

“기술 패권 없이는 우리가 꿈꾸는 선도 경제는커녕 국가 생존도 장담할 수 없다.”(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2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연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연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에 7명의 후보군이 차기 최고위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 이미지를 더할 새 얼굴들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친문 의원들만 지도부에 포진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후보자는 전혜숙(3선), 강병원·백혜련·서삼석(재선), 김영배·김용민(초선)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이다. 이 중 5명이 선출된다. 친문에서 지원사격을 하는 이들은 전혜숙·강병원·김영배 의원이다. 백혜련 의원은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전혜숙 의원은 약사 출신 3선 의원이다. 18대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20·21대 서울 광진갑에서 당선됐다. 20대 국회 후반기 행정안전위원장을 역임했다.

강병원·서삼석·김영배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은 생애 대부분 정치에만 몸담았던 이들이다. 강 의원은 20대 후반 대우그룹에서 상사맨으로 일했지만 30대 초반 노무현 대통령후보 수행비서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서울 은평을에서 20·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서삼석 의원은 1988년 박석무 평화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민선 제3·4·5기 무안군수를 역임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 20·21대 당선됐다. 김영배 의원은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선 성북구청장 선거에 참여해 1997년 전국 최연소 구청장 비서실장이 됐다. 2010년과 2014년 성북구청장에 당선돼 재선 구청장을 역임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갑 지역에 당선됐다. 황명선 논산시장도 2002년 정치권에 입문해 2010년부터 5·6·7회 논산시장을 세 번째 역임하고 있다. 이 외 백혜련·김용민 의원은 법조인 출신이다.

이번 지도부가 내년 대통령선거까지 이끌어야 하는데 경제 전문가 없이 최고위원 후보군이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목소리를 내줄 후보군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당내 경제 전문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위원 선거가 '조직력'이 있어야 당선 될 수 있다보니 출마를 꺼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가 결국 계파전이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혜숙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민주정부 재창출의 길”이라며 “문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국민의 삶을 지키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최고위원 후보들은 지난번보다 약하다”며 “당이 대선 앞에 하나되기 보다는 최고위원들이 각자 자기 정치하고 자신의 메시지 내느라 지도부가 통합되지 못할 것 같은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친문은 전혜숙·강병원·김영배를 밀기로 정리가 됐다”며 “김용민 의원은 '더민초' 소속으로 범이재명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