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진단키트와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온라인 수출 역시 크게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한 27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과거 분기 최고 수출 기록인 2018년 1분기 25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1월과 3월의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1월 수출 실적은 85억2000만달러, 3월은 103억1000만달러로 월별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각각 32.9%, 26.1%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분야는 비대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증가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파운드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투자 증설에 따라 대만,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산 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수출 증가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력 수출 상위 20대 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이 수출 호조를 기록했다. 진단키트 수출 증가에 따라 의약품과 기타정밀화학제품 분야 역시 수출이 각각 462.1%, 181.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수출 상위 5개 국가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4개국에서 수출이 늘었다. 중국, 미국, 베트남에서는 플라스틱·화장품·반도체 장비 수출이 확대됐다. 독일은 의약품·의료위생용품 등 K-방역 관련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 상위 5개국에 새로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이 195.8% 증가했다. 일본은 화장품·자동차부품 수출이 증가한 반면 금형, 기계요소 등에서 수출이 부진했다.
온라인 수출도 크게 늘었다. 1월부터 매달 두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108.2% 증가한 2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분야는 특히 화장품과 의류,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상위 5개 품목이 온라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6%에 이른다.
노용석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수출이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호조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유망업종 중심으로 온라인과 비대면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원부자재 가격, 환율, 운임료 등 중소기업 수출 리스크요인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