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수요-공급 기업들과 함께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발표할 'K-반도체 벨트 전략'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수요기업 관계자와 국내 반도체 공급 기업 9개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실리콘웍스, 텔레칩스, 넥스트칩, 어보브반도체, 에이디테크놀로지, KEC, 코아시아, 넥셀, 예스파워테크닉스, 파워마스터반도체 등이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와 함께 최근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등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웍스, SiC 전력반도체 개발에 앞장서는 예스파워테크닉스와 파워마스터반도체, 반도체 설계 서비스 및 설계자산(IP)을 공급하는 코아시아, 넥셀, 에이디테크놀로지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끈다. 이 기업 중에는 평소 현대자동차가 협력에 관심을 보여온 반도체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과와 미래자동차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지난 3월 초 발표된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후속 조치다. 정부는 세계적으로 심화하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을 타개하고 각종 전장 반도체 내재화를 앞당기기 위해 수요기업과 파운드리, 팹리스 업체를 모아 협의체를 발족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요기업 및 반도체 업체와 현재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 품목을 논의하고, 생산 및 연구개발(R&D)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산업부는 내달까지 진행될 차량용반도체 성능평가 계획을 공유했다.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논의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K-반도체 벨트 전략'에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자동차도 반도체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 대부분 차량용 반도체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NXP 등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의 이후 현대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다변화 및 내재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 이후 각 업체들이 분야별로 다시 모여 구체적인 내재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