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미뤄졌던 '저축은행 오픈뱅킹'…29일부터 서비스 시작

차일피일 미뤄졌던 '저축은행 오픈뱅킹'…29일부터 서비스 시작

저축은행 오픈뱅킹 연동이 이달 29일 시작된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까지 오픈뱅킹 생태계로 진입하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9일 중앙회 통합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한다. SBI저축은행 등 일부 개별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은 시스템 전환 작업 등 이유로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권 통합 플랫폼인 'SB톡톡플러스'와 개별 저축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은행이나 증권사 등 타 금융사 계좌를 등록해 계좌 조회나 송금 등 업무가 가능해지게 됐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29일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시스템 테스트 과정상 일부 오류로 한 달여 가동을 연기한 바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오픈뱅킹 테스트 과정에서 일부 오류로 수정·안전화를 위해 가동 시기를 미뤘다”면서 “29일 전 최종 테스트 과정을 거쳐 은행, 증권사 등 타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저축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은 은행 송금·결제망을 표준화시키고 개발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 조회와 결제, 송금 등 업무를 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2019년 시작돼 은행, 증권사 등이 도입했다.

저축은행도 지난 2월 17일부터 은행이나 증권사 등 앱을 통해 저축은행 계좌 등록은 가능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공동 플랫폼인 'SB톡톡플러스'나 개별 앱에서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계좌 연동이 불가능했다.

예정보다 오픈뱅킹 시기가 지체되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시장 선점에 불리한 고지에서 출발하게 됐다. 이미 은행과 증권사 등 타 금융사 대부분이 오픈뱅킹을 시작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실제 오픈뱅킹을 시작했을 때 당시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해당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시장이 안정화하면서 경쟁도 점차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2월부터 저축은행 계좌가 등록 가능했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미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2월부터 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할 수 있었다. 상당수 은행이나 증권사 앱에서 저축은행 계좌가 등록돼 사용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오픈뱅킹 초기 치열했던 금융사간 고객 확보 경쟁이 최근 수그러드는 등 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면서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의미로 후발주자인 저축은행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