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 열린 전시회 중 최초로 '월드IT쇼 2021'에서 '아이오닉 5'를 전시, 미래차 방향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와 수소전기차 '넥쏘', 800V 충전소 'E-pit'을 전시했다.
현대차 전시관 한 가운데 배치된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최초 적용한 차종이다. 내연기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개조 전기차보다 주행, 충전 등에서 성능이 개선됐다.
아이오닉5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 기반으로 디자인된 게 특징이다. 현대차가 1974년 처음 공개한 포니 디자인을 계승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1대는 관람객이 실내에 자유롭게 탑승해 도어와 트렁크를 열어보고 실내 장치를 조작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전시관은 2월 공개한 아이오닉5를 탑승해보려는 인파로 인해 장사진을 이뤘다.
아이오닉5는 또 미래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대차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내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대형 보조배터리로 기능할 수 있다”며 “전기차로부터 전기를 뽑아 쓸 수 있어 캠핑을 포함한 야외 활동에서도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졌다”고 소개했다.
실제 아이오닉5 전기 충전구에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커넥터를 연결, 휴대용 에어펌프를 꼽아 전기에너지를 공기에너지로 전환해 오리 모양의 튜브에 바람을 불어 넣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차 내에서도 220V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콘센트는 2열 중앙 시트 아래에 위치했다. 현대차는 가전사와 협력해 차량용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냉장고 등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V2L 기술을 기반으로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V2V 기능, 주택에 비상전력을 공급하는 V2H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동수단으로서 전기자동차를 넘어, 자유롭게 배터리를 충전하고, 전력 수요가 많을 때 전기를 판매하는 V2G도 지원한다. 전력의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초고속충전기 E-pit도 선보였다. E-pit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kW급 초고속 충전을 제공해 전기차 최대 약점인 느린 충전속도 문제를 극복할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세계 최다 판매 수소전기자동차차 '넥쏘'도 전시관 중앙 공간에 배치, 전기와 수소 등 미래 에너지 기술을 활용하는 자동차 기술력을 과시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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