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WIS) 2021에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스타트업도 다양한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였다.
사람을 장애물로 인식해 부딪히지 않고 회피하고 로봇 호출어를 부르면 명령을 수행했다. 자율주행로봇은 상용화를 넘어 대중화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엑사로보틱스과 휴림로봇 등 로봇업체는 라이다, 카메라, 초음파센서 등을 활용해 자율주행을 구현했다. 로봇은 주행을 위한 공간 지도를 스스로 생성하고 센서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차량을 넘어 고객 안내부터 물류 운반까지 다양한 분야 로봇에 본격 적용되는 현실을 확인 가능했다.
엑사로보틱스는 L모양 서비스 로봇 플랫폼 '코리'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로봇에 얼굴을 달아놓은 인간 친화적 디자인이다. 코리는 용도에 맞게 탑재물을 달리할 수 있다. 전시한 프로토타입은 응급구조, 리테일, 쓰레기수거, 서빙, 화재진압 및 구출, 광고, 방역 등에서 활용 가능한 형태다. 성능을 고도화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엑사로보틱스 관계자는 “고객이 필요에 따라 쓰레기 압축기, 자동판매기 등을 코리에 적용할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를 달아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휴림로봇은 서비스용 로봇 '테미'와 물류 로봇 프로토타입을 전시했다. 테미는 박물관, 갤러리 리테일 매장 등에서 안내 및 접객 로봇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영상도 촬영 가능하다.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날씨, 뉴스를 비롯한 정보 검색을 지원한다. 이달 말부터는 SK텔레콤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도 공식 지원한다. 현장에서 누구의 호출어 “아리아”를 부르자, 응답했다.
사각 형상 물류 로봇 프로토타입은 휴림로봇 부스 주변을 매핑한 뒤 '테미' 상품 박스를 싣고 반복 주행했다. 관람객과 부딪히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이동했고 원래 장소로 복귀한 뒤 충전 단자에 맞춰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단순한 물류 이동뿐 아니라 용도에 따라 상단에 싣는 탑재물을 변경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며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로봇은 초기 시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등한 기술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서빙로봇 '클로이'를, SK텔레콤은 비대면 케어 로봇 '키미'와 서빙로봇 '서빙고'를 각각 선보였다. 키미와 서빙고는 중소기업 개발 제품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시장이 확장되고 스마트 팩토리가 증가하면서 자율주행 로봇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WIS 2021은 대기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알고리즘 경쟁력과 중소기업 제조 경쟁력이 결합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