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매출이 100억원에 이르는 등 시장 활황이 이어지면서 거래소를 보유한 두나무 등 비상장사 주식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 주식이 장외거래 시장에서 3개월 만에 8배 폭등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개월 전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두나무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또다시 400억원을 투자했는데 그 사이 두나무 기업가치는 4배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는 DSC가 구주 거래를 마친 6조50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10조원 안팎에서 기업가치가 논의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미국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두나무에도 뭉칫돈이 몰려 기업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현재 두나무 주식은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지난 14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상장 첫날 주당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지 몇분 만에 429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중 시가총액은 한때 120억달러(약 125조원)까지 급등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코인베이스 투자 열풍에 합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15일 국내 투자자는 5444만달러(605억원)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테슬라, S&P500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치고 해외 증시 종목 가운데 코인베이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이다.
두나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900억원, 영업이익은 54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더욱 가열된 4월 기준으로 업비트 매출액이 코인베이스를 이미 추월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나무 관련주도 폭등세다. 에이티넘인베스트,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TS인베스트먼트 등 창업투자사 주가도 최근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나무 지분 8.03%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기술투자는 3월 초 45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폭등, 이달 15일 종가 기준 1만2450원까지 올랐다. 두나무 지분 6.05%를 보유한 에이티넘인베스트 역시 두나무 상장설이 나돌기 시작한 3월 말을 기점으로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38커뮤니케이션 등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는 두나무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기준 주당 16만원에 매물이 등록된 두나무 비상장주는 상승을 거듭, 현재 50만원 수준에 판매가가 책정되고 있다.
장외주식 공동구매 플랫폼 엔젤리그에서도 이달 21일부터 두나무 클럽딜 공모를 위한 수요조사를 시작했다. 판매자가 최종적으로 매도 의사를 밝힐 경우 리드엔젤이 조합을 꾸려 두나무 비상장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최소 참여금액이 5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돼 개인투자자의 접근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엔젤리그 관계자는 “두나무 비상장주 보유자의 매도 요청이 있어 리드엔젤과 클럽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최근 두나무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이미 투자 참여 의사를 밝힌 투자자 수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두나무, 1분기 매출 5900억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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