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 개통

8대 분야 333개 국가기관 무선망 통합
LTE에 다중 통신망 구조-기술 적용
통신 두절 없어...사고 예방-신속 대응
망 관제센터 삼원화...2500개 단말 연결

KT 직원들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KT 직원들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응급차 등 재난 대응에 필수적 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한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이 세계 최초로 개통됐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공공안전 LTE, PS-LTE 이하 재난망)은 자연재해를 비롯한 각종 재난사고에 효율적으로 예방·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구축된 무선통신망이다.

공공 통신망 체계의 대전환으로, 재난망은 재난 관련 기관이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무선통신망을 전국 단일망으로 만들어 평상시에는 기관별로 사용하다가 테러나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통합된 무선통신망을 사용하는 것이다.

기관별로 다른 통신망을 사용함으로써 재난상황에 투입된 관련 기관간 의사소통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취지다.

재난망은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추진됐지만 민간사업자 특혜 문제, 정부 추진동력 약화 등 이유로 지지부진했다.

이후에도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현장에서 다수의 관계기관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원화한 무선통신망 필요성이 부각됐다.

정부는 2015년부터 시범사업과 보강사업을 시작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린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등 3개 지역 시범 구축을 시작으로 재난망 구축을 본격화했다.

6년 만에 경찰, 소방, 국방, 철도, 지방자치단체 등 8대 분야 333개 국가기관 무선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했다.

PS-LTE는 LTE에 공공 안전 기능을 추가한 기술이다. 재난망 지역에서는 단말기만 있으면 외부 통신망 방해를 받지 않고 쉽고 빠르게 연락할 수 있다. 즉 어떠한 환경에서도 통신할 수 있는, '단절 없는' 통신이 가능해 재난대응기관간 보다 긴밀한 상호협력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사고 장면과 위험 상황 등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현장요원에게 전송하는 등 통합 현장 지휘체계를 확보할 수 있다.

재난망은 최악 재난상황에서도 구난활동을 지원하도록 다중 통신망 구조와 기술이 적용됐다. 망 관제센터도 서울·대구·제주로 삼원화했다.

정부는 A·B·C구역으로 나눠 재난망을 구축했다.

A구역은 서울특별시와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세종시, 경상북도, 충청남도, 제주도다.

B구역은 경기도와 광주광역시, 강원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등이며 C구간은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충청북도, 경상남도다.

KT가 A·B구역을, SK텔레콤이 C구역을 담당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이 C구역 재난망 구축을 완료했고 26일 KT가 A·B구역 재난망을 개통했다.

최대 2500개 단말 간 실시간 통신을 할 수 있고 깊은 산악 지대나 지하 등 무선 기지국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통신 전문가는 “전국 단일 무선통신망 이용이 가능하게 돼 하나의 지휘 체계 아래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 파악을 바탕으로 유연한 공조체계가 가동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재난대응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 직원들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KT 직원들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