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과학회 SWCS2021 특별세션]"초·중 SW교육 확대, 관심 높이고 AI교육 연계해야"

2022 교육 개편 앞두고 정책 고민
사고력 강화·진료탐색 기능 등 강조
공교육-민간 교육두구 연계도 논의

“한국정보과학회 등 학계도 초·중·고 소프트웨어(SW)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2022 교육과정 개편 시 SW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완해야 합니다.”(김현철 고려대 교수)

“인공지능(AI)은 SW 일부분입니다. 2025년 도입되는 초·중·고 AI교육은 SW교육을 확대하는 기회가 돼야 합니다.”(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초·중학교 SW교육이 효과적으로 개편되도록 학회에서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부족한 SW교육 수업시간은 AI교육과 연계해 확대한다. SW교육·코딩교육·AI교육 등 명칭도 교육 취지에 맞게 적합한 용어로 통일돼야 한다.

한국정보과학회·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전자기술연구원·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주최 '소프트웨어 컨버전스 심포지움(SWCS) 2021' 부대행사로 지난 23일 부산 더베이101에서 열린 특별세션에서 이 같이 논의됐다. 특별세션은 '컴퓨터 비전공자들을 위한 코딩 교육 현안과 SW인재 양성 정책'을 주제로 기조강연과 지정토론으로 이뤄졌다.

나연묵 한국정보과학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해 학회 관계자, 특별세션 기조강연자, 지정토론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연묵 한국정보과학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해 학회 관계자, 특별세션 기조강연자, 지정토론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별세션은 이원준 고려대 교수 사회로 나연묵 한국정보과학회장(단국대 교수) 축사, 이민석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학장 기조강연, 홍봉희 부산대 교수 강연으로 시작됐다. 나 회장은 “특별세션이 정보통신기술(ICT), SW, AI 관련 교육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정 토론은 최진영 고려대 교수 좌장으로 김현철 고려대 교수,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원장,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하준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팀장, 한혁수 상명대 교수가 참여했다. 특별세션은 코로나19로 50명 미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SW교육, 창의융합·사고력 강화 목적

초·중·고 SW교육 목표는 디지털 기반 창의융합 역량과 사고력 강화, 관련 분야 진로 탐색 기회 제공이어야 한다고 제시됐다. 대학에서 SW인재를 양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수학·과학처럼 기본 역량을 갖추는 교육으로 확대해야 한다.

김현철 교수는 “초·중·고 SW교육은 성인이 갖춰야 할 소양인 디지털 역량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며 “컴퓨팅 사고력, 데이터 사고, AI 역량 등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컴퓨팅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코딩을 통한 프로젝트 활동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초·중·고 SW교육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SW교육 수업시간 비중이 초등학교 0.28%, 중학교 약 1%로 너무 적다”면서 “체계적이고 연속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영국은 2014년부터 모든 학년에서 필수로 SW교육을 배운다. 일본은 2025년부터 대학입시에 SW교육 과목을 포함시킨다.

2022교육과정 개편을 앞두고 컴퓨터공학 관련 학계에서 초·중·고 SW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SW학계·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SW교육 필요성에 관심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보다 올바른 교육 개편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현철 고려대 교수(왼쪽부터),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원장,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가 지정토론 주제발표 후 청중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현철 고려대 교수(왼쪽부터),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원장,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가 지정토론 주제발표 후 청중 질의에 답하고 있다.

◇SW·AI교육, 공·사교육 연계 필요

2025년 초·중·고 도입이 논의되는 AI교육을 SW교육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됐다. 먼저 초·중·고 단계에 맞는 SW와 AI교육 방향 수립이 필요하다.

신혜권 대표는 “SW교육은 학교 도입 후 여러 문제로 학교와 학생으로부터 외면 받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AI교육 도입을 별도로 추진해 학교와 학생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효과적 SW인재 양성을 위해 공교육과 사교육 조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SW공교육은 원리를 깨닫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보편교육으로 강화하고, 프로그래밍 언어 등 심화교육은 사교육으로 보완해 우수 SW인재가 진로교육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신 대표는 “사교육 문제인 고비용과 서울·대도시 등 특정지역 쏠림현상은 온라인 원격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 학생에게 질 높은 SW교육을 제공하도록 실시간 원격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티에듀는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 어디에서든 SW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실시간 원격교육 플랫폼 '껌이지(Easy)'를 운영한다.

◇민간 우수 SW·AI교육도구 활용 검토

정부도 초·중·고 SW교육 질적 성장을 위해 관련부처와 다각도로 협의 중이다. 하준홍 SW인재정책팀장은 “초·중등 SW교육에 대한 근본적 개편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서 “민간의 우수 SW와 AI 교육 학습도구를 공교육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SW·AI인력 10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AI대학원과 SW중심대학 제도도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다. 컴퓨터 비전공자를 위한 교육도 확대한다. 하 팀장은 “지난해 SW중심대학에서 4700명 학생이 융합·복수전공으로 SW교육을 받았다”면서 “40.5%가 인문·사회계열 학생이다”고 전했다.

홍봉희 부산대 교수가 컴퓨터 비전공자 코딩교육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홍봉희 부산대 교수가 컴퓨터 비전공자 코딩교육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속가능한 AI혁신 생태계 기반 제공을 위해 AI전문인재를 양성한다. 박종현 부원장은 “AI아카데미를 통해 전략과정, 실무과정, 고급과정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홍봉희 교수는 “SW·코딩·AI교육 등 혼용되는 용어를 취지에 맞게 통일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산=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