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 디지털헬스산업협회장 "규제개선·의료데이터 활성화로 산업 경쟁력 강화"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KoDHIA) 2대 회장에 취임한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 부사장 (사진=KoDHIA)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KoDHIA) 2대 회장에 취임한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 부사장 (사진=KoDHIA)

“정통 바이오 분야는 선진국과 차이가 있지만 디지털헬스 분야는 우리나라의 잠재력이 큰 만큼 빠르게 움직인다면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규제 개선 속도가 부족한 만큼 코로나19 이후 세계적 흐름이나 의료 품질 확대를 고려해 제도 차원에서 대승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달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KoDHIA) 2대 회장에 취임한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 부사장은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 전체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7년 출범한 디지털헬스산업협회에는 KT, LG유플러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네오펙트, 뷰노, 라이프시맨틱스 등 디지털헬스 기업 60개사와 학계, 의료계, 연구기관, 정부기관 관계자 등 개인회원 39명이 활동 중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디지털치료기기 규제기준 마련, 디지털헬스 수출 지원 등을 위한 대정부 창구 역할을 하며 디지털헬스 분야 규제개선 공론화에 기여했다.

김형욱 회장은 KT에서 마케팅부문 디바이스본부장,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을 역임했다. 2009년 애플과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에 아이폰을 최초로 도입하는데 기여했다. 현재 미래가치추진실장으로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디지털&바이오헬스P-TF를 신설하고 헬스 마이데이터 사업 등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역량을 활용한 디지털 바이오 헬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했다.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KoDHIA) 2대 회장에 취임한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 부사장 (사진=KoDHIA)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KoDHIA) 2대 회장에 취임한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 부사장 (사진=KoDHIA)

김 회장은 “아직 초창기인 디지털헬스 산업에서 회원사 간 협업을 통해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대표 ICT 회사이자 대기업인 KT가 합류해 회장사가 된 만큼 회원사들과 힘을 모아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필요한 경우 규제·제도 개선을 위한 목소리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높아진 원격의료는 디지털헬스 분야 대표적인 규제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24시간 원격으로 환자를 의사와 연결하고 온라인처방, 1시간 내 의약품 배송 서비스 등이 활성화돼 서비스 공급망 또한 꾸준히 강화되는 추세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원격의료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진 만큼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해외 디지털헬스 선진국 같이 다양한 원격의료를 실험해보고 적용시킬 수 있다”면서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원격의료 관련 규제 개선에 적극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주도형 건강정보 활용 시대를 여는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사업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는 노력도 벌인다. 다양한 디지털헬스 서비스와 제품 출현을 위해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이 중요한 만큼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에 적극 참여해 업계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 AI, 디지털치료제 등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수가화를 통해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는 방안도 제언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 발전을 위해 바이오 민간투자 애로지원단을 운영해 디지털헬스 기업의 투자 애로사항을 개선할 것”이라며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온라인 상설전시관 운영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전후방산업과 부문별 세부 기업을 파악하는 등 효과적인 산업 통계와 분류체계를 마련해 헬스케어 산업의 범위를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