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분기 영업익 146.7% 증가…"2분기 전지 사업 성장 이어간다"

삼성SDI, 1분기 영업익 146.7% 증가…"2분기 전지 사업 성장 이어간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올해 1분기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무선 전동공구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통형 배터리 실적이 성장했고, 2분기부터 원통형과 각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

삼성SDI가 1분기 매출액 2조9632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6% 늘었고 영업이익은 146.7% 급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당기순이익도 2만1368%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비수기 영향 속에서 전동공구 등 원통형 배터리 소형 전지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각형 배터리 중대형 전지 사업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역시 국내 재생에너지공급량(REC) 가중치 일몰 영향으로 실적이 후퇴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대형 배터리는 유럽 시장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BMW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중대형 배터리를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배터리는 각형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올려 주행거리를 늘리고, 배터리 셀 안전장치를 통해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손미카엘 중대형 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각형 배터리는 부품 수가 많아 배터리 제조 단가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배터리 부품 사용을 줄이는 등 가격 경쟁력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공급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업체 리비안 등 완성차 고객사들과 제품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당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원통형 배터리 공급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편광 필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한편 반도체 소재 부문도 주요 고객의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남에 따라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SDI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SDI>
삼성SDI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SDI>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