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 제품이 국내 모바일 주변기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토종 브랜드 '스카이'의 생태계를 확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양질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겠습니다.”
박종일 스카이랩 대표는 60여종을 선보인 스카이 제품군을 올해 안에 100여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가성비로 유명한 중국 샤오미는 물론 해외 직구(직접구매)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고 품질과 사후지원(AS)에서 믿을 수 있는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스카이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중고폰 '착한텔레콤'을 매각하고 사명도 변경했다. 자체 물류 인프라 구축과 유통구조 효율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에 상주 직원을 두고 품질 유지를 위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정 관리와 검수에도 만전을 기했다.
박 대표는 28일 “중고폰 사업 매각 대금을 스카이 전용 물류센터 마련과 안정적 사후 지원을 위한 인력 충원 등에 대부분 재투자했다”면서 “총판을 거치지 않고 제품을 직접 유통해 중간 마진을 배제함으로써 소비자가 접하는 판매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과다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인플루언서 마케팅과도 거리를 뒀다. 대신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스카이 서포터즈 커뮤니티를 운영, 5000개가 넘는 제품 후기가 입소문을 탔다. 품질과 AS의 신뢰 향상으로 스카이 브랜드 재구매율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교체 주기가 짧은 주변기기·액세서리 특성상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박 대표는 “초기에는 스카이 브랜드 '향수팔이'라는 비난과 쓴소리도 적지 않게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과거 스카이가 보여 준 컬러와 디자인 등 정체성을 유지하고 품질이 엄선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자 소비자가 다시 믿고 찾아 주기 시작했다”고 소회했다.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보조배터리 판매량 순위에서 스카이가 샤오미를 제쳤다. 무선 이어폰과 PD 충전기 등도 최저가 수준의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성능, AS로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올해는 스카이 브랜드가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쿠팡 등 풀필먼트 플랫폼과의 협력을 확대해서 전 제품 무료 배송을 추진하고, 소비자 수요에 맞춰 새로운 취급 품목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좋은 가격에 AS 걱정 없이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스카이를 사면 실패가 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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