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숙박업계가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올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여행객을 주요 타깃으로 디지털마케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8일 숙박 B2B 플랫폼 온다에 등록된 국내 3만6000여개 숙박업체 45만여개의 1분기 객실 예약·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여행사(OTA)가 130%, 소비자직접판매(D2C)가 74%로 크게 성장하며 반등을 견인했다.
대도시 중 서울과 부산은 명암이 엇갈렸다. 외국인 고객 의존도가 높은 서울은 매출이 34% 급감한 반면 부산은 내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공략해 4.8% 상승했다.
부산지역 도심형 호텔 어반스테이는 '숙박상품판매 동기화서비스(GDS)'를 도입, 주변 호텔 객실단가를 비교분석해 판매 최적가를 제시했다.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티몬, 네이버, 야놀자 등 OTA를 통해 자사 콘텐츠 노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비성수기를 대비해 작년 8월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 두 달 만인 10월 매출이 전월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대형호텔 중 웨스턴조선호텔 부산은 지난달 25일 네이버쇼핑라이브를 통해 국내 고객을 타기팅해 '호캉스' 등 아이템으로 D2C 마케팅을 진행했다.
해외여행 대체지로 급부상한 제주도는 숙박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했다. 거제·통영·경주 등이 포함된 경남·경북 지역은 100% 이상 증가했다.
글램핑·카라반·캠핑장 약진도 두드러지는데 경기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0% 늘고 객 단가도 뛰었다.
특히 올 1분기 국내 OTA 기업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0% 증가했다. 중소·대형 숙박업계가 GDS를 도입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다양한 판로를 제공, 객실 예약률을 높였다. 과거 아고다, 익스피디아 등 채널 한 두 곳에서 객실정보를 오픈했다면, 최근에는 야놀자 등 30여개 사이트를 통해 객실정보를 동기화하고 공유하는 추세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1920억원으로 41% 성장하고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국내 숙박 앱 점유율 1위 야놀자는 발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국내시장 매출을 늘렸다. 동시에 해외시장에서 클라우드 솔루션 확대 공급하며 영업이익을 높였다.
온다는 지난해 거래액 741억, 매출 51억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매출과 거래액은 약 5배 증가했다. 객실당 평균 거래액도 지난 3년간 약 1.4배 상승했다. 객실 판매·예약, 고객관리, 재무, 수익률 등 원스톱 숙박관리시스템(PMS)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최근 대형리조트부터 중소형호텔까지 내국인 고객과 온라인상에서 소통하려는 D2C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GDS를 도입해 야놀자, 에어비앤비, 네이버, 티몬, 인터파크 등 30여개 OTA와 객실정보를 동기화해 숙박판매예약률을 끌어올리는 숙박업체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1분기 숙박업계 매출 55% 증가…부산도 4.8%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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