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계, 코로나19 뚫고 반등…디지털전환·내국인공략 성과

1분기 숙박업계 매출 55% 증가…부산도 4.8% 성장
중소 숙박업계, GDS 도입해 디지털 마케팅 주도
대형 업계, 네어버쇼핑라이브로 직접 내국인 모객

작년 4월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수많은 내국인 관광객이 김포공항에서 제주발 비행기 탑승을 준비 중이다.
작년 4월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수많은 내국인 관광객이 김포공항에서 제주발 비행기 탑승을 준비 중이다.

국내 숙박업계가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올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여행객을 주요 타깃으로 디지털마케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8일 숙박 B2B 플랫폼 온다에 등록된 국내 3만6000여개 숙박업체 45만여개의 1분기 객실 예약·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여행사(OTA)가 130%, 소비자직접판매(D2C)가 74%로 크게 성장하며 반등을 견인했다.

대도시 중 서울과 부산은 명암이 엇갈렸다. 외국인 고객 의존도가 높은 서울은 매출이 34% 급감한 반면 부산은 내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공략해 4.8% 상승했다.

부산지역 도심형 호텔 어반스테이는 '숙박상품판매 동기화서비스(GDS)'를 도입, 주변 호텔 객실단가를 비교분석해 판매 최적가를 제시했다.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티몬, 네이버, 야놀자 등 OTA를 통해 자사 콘텐츠 노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비성수기를 대비해 작년 8월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 두 달 만인 10월 매출이 전월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대형호텔 중 웨스턴조선호텔 부산은 지난달 25일 네이버쇼핑라이브를 통해 국내 고객을 타기팅해 '호캉스' 등 아이템으로 D2C 마케팅을 진행했다.

해외여행 대체지로 급부상한 제주도는 숙박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했다. 거제·통영·경주 등이 포함된 경남·경북 지역은 100% 이상 증가했다.

글램핑·카라반·캠핑장 약진도 두드러지는데 경기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0% 늘고 객 단가도 뛰었다.

특히 올 1분기 국내 OTA 기업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0% 증가했다. 중소·대형 숙박업계가 GDS를 도입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다양한 판로를 제공, 객실 예약률을 높였다. 과거 아고다, 익스피디아 등 채널 한 두 곳에서 객실정보를 오픈했다면, 최근에는 야놀자 등 30여개 사이트를 통해 객실정보를 동기화하고 공유하는 추세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1920억원으로 41% 성장하고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국내 숙박 앱 점유율 1위 야놀자는 발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국내시장 매출을 늘렸다. 동시에 해외시장에서 클라우드 솔루션 확대 공급하며 영업이익을 높였다.

온다는 지난해 거래액 741억, 매출 51억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매출과 거래액은 약 5배 증가했다. 객실당 평균 거래액도 지난 3년간 약 1.4배 상승했다. 객실 판매·예약, 고객관리, 재무, 수익률 등 원스톱 숙박관리시스템(PMS)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최근 대형리조트부터 중소형호텔까지 내국인 고객과 온라인상에서 소통하려는 D2C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GDS를 도입해 야놀자, 에어비앤비, 네이버, 티몬, 인터파크 등 30여개 OTA와 객실정보를 동기화해 숙박판매예약률을 끌어올리는 숙박업체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