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증가에 폐 배터리도↑...기아-SK이노, 배터리 순환경제 협력

배터리 원료 선순환·탄소절감 목적

전기차 증가에 폐 배터리도↑...기아-SK이노, 배터리 순환경제 협력

기아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순환 경제를 위해 협력한다. 기아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이용하기에 잔존 성능이 낮은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고,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분해해 금속자원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사용 후 배터리에서 리튬을 포함한 금속을 회수해 전기차 배터리의 친환경적 처리가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가능성 및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해 △전처리(배터리 분해) △금속자원 회수 △양극재 이용 △배터리 제조 △차량 장착에 이르는 EV 배터리 순환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성능평가 시스템으로 사용 후 배터리를 평가하고 잔존성능이 우수한 배터리는 모듈 또는 팩 단위로 나눠 ESS로 재이용한다.

잔존성능이 낮을 경우에는 배터리를 셀 단위로 분해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기술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양극재용 금속자원을 회수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활용한다. 주요 소재를 회수함으로써 배터리 생산 비용도 일부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양사가 지난해 3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지난 1년간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실증사업을 진행, 배터리 내 금속 회수 가능성과 효과 및 효율성 등을 평가했다.

전기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천연 자원 확보는 물론, 폐 배터리의 재이용과 재활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폐 배터리는 2022년 이후 급증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워부에 따르면 2020년 1400여개, 2030년 6만7210개, 2040년 245만개로 추산된다.

폐 배터리 매립 처리 시에는 배터리 내의 유해 물질이 토양 및 지하수를 오염시키며, 소각할 경우에는 독성 가스 배출 등 환경 문제 발생한다. 재이용 또는 재활용하면 원료 선순환 효과와 탄소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사용 후 배터리 이용체계를 공동 조성해 전기차 대중화에 따른 제조사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 전기차 'EV6'에도 적용해 친환경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은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에 따른 금속 자원의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 중 하나”라며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발생 및 국토의 환경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