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렉스인포텍은 29일 서울고속철도열차승무사업소에서 한국철도공사 남궁선복 팀장과 전희지 승무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회사는 시속 300㎞로 달리는 KTX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자사 임원을 침착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한 승무원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였다.
양문호 하렉스인포텍 부사장은 지난 15일 도로공사 티맵 협약식 참석차 서울역을 출발, 부산으로 가는 KTX-산천23 열차에 탑승했다. 천안아산역을 출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양 부사장은 심정지로 의식을 잃었다. 심장질환을 앓지 않고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그에게 갑작스런 상황이 닥친 것이다.
남궁선복 팀장과 전희지 승무원은 긴급 상황임을 확인하고 환자가 있는 3호차로 달려갔다. 양 부사장이 심정지 상태인 것을 확인한 남궁 팀장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심근경색 발병후 5분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뇌사상태에 빠지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전희지 승무원은 객차 끝에 설치된 방송장비 있는 곳으로 달려가 승객에게 응급처치 도움을 요청했다. 방송으로 응급처치를 도와달라는 목소리를 들은 다른 칸에 있던 승객 두 명도 3호차로 뛰어왔다.
심폐소생술, 심장마사지, 자동제세동기 등 갖은 응급조치 후 양 부사장은 골든타임 내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열차가 오송역으로 진입하자 구조신호를 받고 대기하던 119구급대원에게 양 부사장을 인계, 병원으로 이송했다.
남궁 팀장은 “승무원으로서 응급매뉴얼대로 신속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전희지 승무원은 “처음 신고를 해준 승객은 물론 돕고자 직접 달려와 주신 다른 승객 등 많은 분들이 애써 주신 덕분”이라고 전했다.
양문호 부사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해준 두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들 덕분에 얻은 삶이라 생각하고 저 또한 다른분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양 대표는 감사패를 전달하며 “승무원분들의 신속하고 정확히 대응이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며 “승무원분들은 물론 도와준 다른 승객들에도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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