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이 본격화됐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29일(현지시각) 오전 11시 23분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창정 5B 로켓에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2톤의 '톈허'는 우주정거장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력을 내는 기능과 우주비행사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생활공간의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모듈이다.
중국 우주정거장은 톈허 양옆으로 실험 모듈인 원톈(問天)과 멍톈(夢天) 등이 붙어 3개의 주요 모듈로 구성된다. CMSA는 내년까지 11차례 걸친 발사로 모듈과 부품을 실어날라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세 명의 우주비행사를 모듈로 보낼 발사는 수주 내로 수행한다.
CMSA에 따르면 중국 우주정거장은 약 100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16개국 연합으로 건설된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약 4분의 1 정도다.
앞서 중국은 1992년 ISS 건설에 참가할 의사를 밝혔지만,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거부당하자 독자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관계자는 "그들은 우리가 표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며 "굴욕을 참을 수 없어 독자 우주정거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ISS는 미국·러시아·일본·유럽 등 외에 중국의 사용은 금지돼 있다. 다만 2010년 완공된 ISS는 노후화 문제로 오는 2024년까지만 운용될 예정이다. ISS의 수명이 다하는 경우 중국 우주정거장이 지구 궤도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러시아는 오는 2025년부터 ISS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자체적으로 새로운 우주정거장을 구축하는 계획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